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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E_TREND 2013. 2. 13. 10:33

헤어지는 커플, 알콩달콩 커플

 

헤어지는 커플, 알콩달콩 커플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연휴 잘 쇠셨나요? 온 집안이 시끌시끌 가족, 친지와 모여 즐겁고 맛있는 설을 보내니, 몸은 비록 고달프지만 머릿 속은 행복함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마냥 즐겁거나 경쾌하지만은 않은 분들도 계셨을 것 같습니다. "결혼은 언제?" 라는 질문에 어색한 미소를, 학교 성적이며 취업 상태며 쏟아지는 호기심에 골치가 아픕니다. 더군다나 명절증후군이라는 무시무시한 병을 앓게 되면 명절은 친목을 다지는 기간이 아니라 오히려 다툼과 갈등의 장으로 끝맺게 되죠.

 

명절 동안 생기는 갈등은 어떤 태도로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명절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행복하고 화목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여기, 워싱턴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 존 가트맨 박사가 있습니다. 그는 지난 40여 년간 3000쌍이 넘는 부부의 일상을 관찰하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을 분석하였습니다. 그는 과연 어떤 방법을 알아낸 것일까요?

 

 

 

 

 

 

 

 

 

행복한 부부들의 특징

바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부정적인 상호작용보다 20배 더 많이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부정적인 말은 될 수 있으면 줄이고, 서로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긍정적인 말과 행동(눈빛, 손길)으로 대화를 채워 나가는 것이죠. 이들은 심지어 싸울 때조차 긍정적인 표현을 5배 더 많이 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는데요. 싸울 때에도 주요 불만과 상대의 좋은 점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예를 들면 "당신은 든든하고(긍정1), 포근하고(긍정2), 책임감도 강하고(긍정2), 애들이랑도 잘 놀아주고(긍정4), 뭘 부탁하면 잘 도와줘서 너무 고마운데(긍정5), 술을 너무 좋아해서 걱정이에요(부정1)."

 

부정적인 해당사항만 콕 집어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반감이 덜하겠죠? 물론 이렇게 말할 수 있으려면 평소에 상대방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꾸준히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들은 공감하는 대화, 다가가는 대화를 했는데요. 아래의 두 대화를 비교해 볼까요?

 

A. 아내 : 여보, 창 밖 좀 봐요. 날씨가 너무 좋죠?
    남편 : ...... (모르는 척)
    아내 : 여보, 내 말 듣고 있어요?
 

 

B. 아내 : 여보, 창 밖 좀 봐요. 날씨가 너무 좋죠?
    남편 : (창 밖을 보며) 오, 정말 그러네.
    아내 : (웃음) 우리 밖으로 나갈까요?

 

이들도 종종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반 부부와 다른 점이라면, 부정적인 표현을 했을 때 즉시 사과를 해서 관계를 복구시킨다는 점이랍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미루지 않고 가능한 빨리 해결하려고 하는 특징, 화해를 시도하면서 상대의 영향력을 받아들이는 특징 등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고 하네요.

 

관계를 무너뜨리는 소통법

 

가트맨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이혼의 위기에 처한 부부들의 공통점은 성격 차이보다는 부정적인 싸움의 방식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지 않은 것이 비난, 경멸, 방어, 담 쌓기였는데요. 싸울 때면 자연스럽게(?) 튀어 나오는 이러한 반사작용을 어떻게 다른 방법으로 교체할 수 있을까요?

 

1. 비난

비난은 '당신은 문제가 있다, 당신은 잘못되었다' 라는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에 상대방으로 하여금 화나 모욕감, 수치심 등을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면 다뤄야 할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서로간의 감정 싸움에 휘말려 버리게 되죠.

 

Solution : 비난 대신 요청하기

감정을 정제되지 않은 그대로 표출하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그것을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요청을 부드럽게, 구체적으로, 요청을 들어줬을 때 고맙다는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맨날 술이나 마시고 들어오고! (X) 

    → 당신이랑 같이 보낼 시간이 없어서 속상해요.

       술을 조금 줄이고 집에 일찍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O) 

 

당신이 내 생각을 한 번이라도 했어? (X)

    → 당신이 늦게 들어오면 걱정이 돼서 잠이 안와요.

       늦을 땐 꼭 전화를 해줘요. (O)

 

도대체 왜 일을 이따위로 해? (X)

    → 변경된 걸 미리 확인해 주지 않아서 곤란했어요. 앞으로 변경된 부분이나

        특이한 사항이 없는지 미리 확인해 줄래요? (O)

 

 

2. 방어

비난과 경멸은 상대방에게 공격으로 받아들여지므로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방어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방어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있으면 화가 가라앉는게 아니라 화가 더 치밀어 오르죠.

 

Solution : 방어 대신 인정하기
억울하더라도 억울한 내 입장을 상대방이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의 말을 부분적으로라도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조금', '그 일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요즘' 등의 단어를 넣어서 말이죠.

 

왜 나만 가지고 그래? (X) → 이번엔 내가 실수했어. (O)
그러는 당신은? (X) → 그 일에 대해서는 내가 경솔했던 게 맞아. (O)
이게 당신 탓이지 내 탓이야? (X) → 그래, 나도 잘못이 있어. (O)

 

 

3. 경멸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는 관계의 가장 기본이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행복한 부부들 역시 부정적 상호작용을 할 때가 있지만, 경멸만큼은 잘 쓰지 않는다고 하네요. 특히 경멸은 표정에서 함께 드러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더욱 상처가 됩니다.

 

Solution : 경멸 대신 존중/호감으로 표현하기
아무리 무시하고 경멸하고 싶은 것도 동전의 양면처럼 좋은 점을 가지고 있는 법인데요. 좋은 점을 찾아 그것을 호의적으로 생각해보고 표현하면 관계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겠죠?


● 너나 잘해. (X) → 충고해줘서 고마워. (O)
● 어쭈 웬일이야? (X) → 정말 잘했는데?! (O)
● 넌 그냥 그렇게 생긴대로 살아. (X) → 우리 좀 더 잘해보자. (O)

 

 

4. 담 쌓기

일단 담을 쌓아 버리면 회복 기회가 없어집니다. 부부 중 어느 한쪽이 답답해서 미쳐 버리거나, 집안에 차갑고 무거운 냉기가 가득하겠죠.

 

Solution : 담 쌓기 대신 대화하기
일단 대화를 통해 서로가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이때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말을 하거나 상대방이 말하는 중간에 끼어 들어 말이 잘리는 일이 생기면 관계가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옳다, 그르다'를 내려 놓고 우선 상대방의 입장을 들어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틀린 부분은 수정을 할 수 있을 뿐더러, 상대방의 입에서 내 입장이 정리되어 나오는 걸 들으면 이해 받았다는 느낌에 만족감이 커지고 양보의 여지가 생깁니다.

 

● (어휴 지겨워, 또 시작이군) 눈 안 마주침 (X)
● (그래, 혼자 실컷 떠들어라) 대답 안 함 (X)
● (이럴 때는 피하는 게 상책이야) 전화 안 받음 (X)


소통이 관계를 이끌고 발전시키는 데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서로 행복할 수 있는 소통 방식을 익히는 것은 아주 중요하겠죠? 쉽고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연습과 훈련이 많이 필요한 소통의 기술, 오늘부터 가장 소중한 주위에 사람들에게 하나씩 시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출처: 최성애 박사의 행복수업 (최성애 저, 해냄출판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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